정맥류란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여성들 중에 다리에 푸른 핏줄이 울퉁불퉁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다리피부표면쪽의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긴 「하지정맥류」질환으로 인해 생긴 증상입니다.

정맥류는 정맥혈관이 확장되어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머무는 장소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의 정맥순환은 크게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으로 이원화되어 있는데, 그 대부분은 심부정맥이 담당하며, 표재정맥은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은 교통정맥으로 연결되어 있고,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표재정맥 심부정맥 한 방향으로만 혈액이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서서 일하면 하지정맥에서 심장으로 의 혈액순환이 방해받게 되고, 하지정맥간 혈류가 거꾸로 흐르게 되는 일이 생기는데, 이때 많은 양의 피가 표재정맥으로 들어가 괴는 정맥류가 발생합니다.

원치 않는 다리 정맥(unwanted leg vein)의 분류

다리의 정맥 이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흔히 세 가지가 혼재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굵은 것을 정맥류(varicose vein)라 하며 정맥류는 환자가 서있는 상태에서 하지의 표재성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길어져 꼬인 경우로 정의할 수 있으며 varicose란 말은 그리스어로 포도와 같은 이란 뜻입니다.

다음으로 푸른 색을 띠며 1-2mm 굵기의 정맥을 망상정맥(reticular vein)이라 하며 대개 정상적으로 존재합니다. 병적으로 증가되거나 만져지는 것을 망상정맥 정맥류라고 합니다.

가장 가는 정맥 (세정맥 확장증, venulectasia), 속칭 실핏줄은 대개 굵기가 1mm 이하이며 붉은 색을 띠는 경우를 말합니다.

정맥류의 원인

다리의 정맥이 늘어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유전되는 경우입니다. 어린 나이에 발생하고 여자에서 임신 전에 생기는 정맥류는 유전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임신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임신 중에는호르몬의 변화로 정맥이 잘 늘어나고 이때 생긴 정맥의 확장이 출산 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마지막으로 직업적인 발생인데 오래 서있거나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직업, 즉 미용사, 군인, 교사와 슈퍼마켓 종사자들에서 하지의 정맥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밖에도 비만, 변비, 일부 운동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선진국에 많은 질환인데 그 이유로 인종적 차이와 함께 서구식 생활 양식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과 생활 습관이 점차 서구화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하지 정맥질환의 빈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맥류의 증상

다리표면에 핏줄이 튀어나온 것이 보여 미관상 안 좋습니다.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아프고, 발목이 붓고, 발에 쥐가 잘 납니다. 때로는 관절염-신경통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를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정맥류내에서 피가 엉겨 혈전을 형성하게 되고, 그 부위의 피부가 검게 변색됩니다. 심한 경우 피부가 상해서 벌어지기도 합니다.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출혈입니다. 피가 올라가지 못해 높은 압력을 받고 있다가, 정맥류 부위를 다치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다량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정맥류의 진단

약간의 경험만 있으면 임상적으로 진단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단지 환자의 애매한 증상이 정맥류와 관련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치료 후 환자의 만족도와 직결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탄력 스타킹을 신어보는 것으로 늘어난 정맥을 압박하여 혈액순환을 도와줄 경우 증상이 호전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검사로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이 검사로 심부 정맥의 이상 유무와 정맥류의 시작부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의 결과에 따라 치료방침이 결정되는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이밖에 혈관경화요법 치료를 위해서는 혈전이 형성될 수 있는 여러 질병을 가려내야 하므로 몇 가지 혈액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정맥류의 예방

정맥류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자세로 오래 서있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용사의 경우 한 손님을 대하면서 자주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고 의식적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여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오랜 기간 천식으로 고생한 정맥류 환자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천식은 호흡이 어렵고 기침을 많이 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배에 힘을 많이 주게 되고 그에 따라 정맥류가 발생한 예입니다.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은 윗몸 일으키기 , 무거운 것을 드는 일, 변비, 몸에 꼭 끼는 옷을 즐겨 입는 일 등입니다.

정맥류의 치료

정맥류를 비롯한 하지 정맥질환의 치료는 탄력 스타킹을 신는 압박요법, 레이저, 혈관경화요법,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압박요법

발목으로부터 허벅지까지 여러 단계의 압력을 줄 수 있게 특별히 제작된 스타킹을 신는 방법입니다.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정맥류에 의해 생긴 피부염, 궤양의 치료에 효과적이며 정맥류에 의한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안되며 다른 치료에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레이저

레이저는 혈액에 붉은 색을 띠게 하는 혈색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빛을 이용하여 혈관을 파괴하는 방법으로 그 빛이 혈관까지 도달하기위해 거쳐야 하는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고 원하는 혈관만을 파괴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아주 가늘고 표면에 위치한 혈관의 경우 색소 레이저의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나 좀더 깊고 굵은 다리의 혈관에 대해서는 아직 까지 어떤 레이저가 좋다고 하기에는 이릅니다. 두세 번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혈관의 굵기가 효과를 좌우 합니다. 아직 까지는 혈관경화요법의 보조적인 치료법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게다가 혈관 레이져는 가격이 비싸며 유지비가 많이 들어 치료비가 고가인 단점이 있습니다.

혈관경화요법

혈관내벽에 작용하여 혈관을 파괴하는 약물을 직접 주입하고 압박하여 원치 않는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의사에 따라 모든 정맥류를 이 방법만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가장 큰 단점은 원래 정맥이 있던 부위를 따라 색소가 침착되고 길게는 1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주 굵은 정맥류와 압박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정맥류(오금, 허벅지 등)의 경우 수술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가는 실핏줄의 치료에는 가장 적합한 방법입니다.

보행정맥절제술

보행정맥절제술(ambulatory phlebectomy)은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정맥을 3mm 이하의 작은 절개를 통해 특수한 갈고리(hook)로 꺼내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외래에서 수술하며 수술 후 환자가 바로 걸어 다닐 수 있다 하여 보행이란 말이 붙었습니다.

1950년대에 스위스의 피부과 의사인 Robert Muller에 의해 개발된 방법으로 여러 차례의 발전을 통해 현재의 방법이 정착되었으며 통상의 정맥절제술과 다른 점은 절개 길이가 작아 흉터를 최소화한다는 점과 작은 구멍을 통해 정맥을 찾고 끄집어내야 함으로 특수한 갈고리 기구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환자가 서있을 때는 잘 보이던 정맥이 수술대에 누웠을 때는 보이지 않게 되며 위치도 변한다는 점이며, 따라서 수술전의 정맥위치표시가 매우 중요하며 투사(transillumination)를 이용하여 누운 상태에서 혈관의 위치를 표시하는 방법 등이 개발되었습니다.

복재정맥 제거술

복재정맥 제거술은 1950년대부터 약 1980년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된 수술법이지만 입원과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복재정맥 외의 정맥을 함께 제거할 경우 여러 개의 흉터를 남긴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되어야 합니다.

복재정맥 제거술의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개발된 고위결찰법은 입원과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한때 각광을 받았으나 복재정맥 제거술이 필요한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높은 환자로서 고위결찰이 재발을 막기에는 불충분한 방법이란 주장이 우세합니다.

복재정맥 제거술과 고위결찰술이 필요한 환자는 대복제정맥과 대퇴정맥의 합류지점에 역류가 있는 경우이며 이런 경우에만 입원 수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고주파(radiofrequency)를 이용한 기기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일부 정맥류마저도 외래치료가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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